호스텔 호머를 직접 찾아가 보고는 정말 놀랐다. 일단 구시가지 천문시계에서 몇 발자국 안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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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호스텔 스텝들에게 문의한 비용이 무척이나 저렴하니.. 솔직히 천문시계가 위치한 구시가지 광장의 주변 호텔들은 성수기때 트윈룸 하나 예약하는데 무려 250유로에서 300유로의 비용을 감당해야한다. 하룻밤 길어야 4박 정도 숙박하는데 숙박비로 어마어마한 경비를 날리는게 너무 아깝다. 가까우면 되는것 아닌가? 게다가 호스텔 호머는 바로 웹사이트 소개글처럼 구시가지든 바츨라프든 까를교든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최고의 가성비다!! 유럽 갑부 할매 할배들처럼 관광지 중심에 숙소 잡아놓고 피곤하면 잠시 들어가 눈붙이고, 샤워하고 다시 나와 살살 산책하며… 위치는 5.6성급 호텔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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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깨끗하고 완벽하게 모든 요리 도구와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밖에 나가 레스토랑에서 체코 전통식을 먹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특히 여성 여행객들이라면 한번쯤 이런 주방에서 한번 신나게 칼질을 해보고 싶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참고로 본인은 요리를 너무 싫어한다. ㅋㅋㅋ ^^ 할줄 아는게 라면요리와 계란 후라이!!!

독일의 전통 집들은(특히, 바바리안 지역) 목조 구조체가 건물 외관의 외장재로 활용이 된다. 멋있어 보인다.. 체코의 르네상스는 목조에 문양과 색깔을 입혀 천장을 덮는다.. 실내 인테리어가 따뜻함과 안락함을 준다. 3미터가 넘는 높은 천장이 그냥 시멘트나 회칠만 되어 있다면 아무리 난방을 따뜻하게 해도 겨울엔 우풍때문에 코끝이 바스라질것 같다. 16세기에 지어진 오래된 집들은 해가 잘 안들어오거나 창이나 문을 통해 바람이 스며든다. 그런데 이 나무 천장의 호스텔 건물은 엄청 따뜻하고 활동하기 편했다. 엄청 비가 쏟아지는 날씨가 미쳐버린것 같은 날에 방문했는데도…

호스텔에 올려져 있는 웹페이지에 나와 있는 길 안내를 보고는 도저히 호스텔을 못찾는다. 일단 어렵사리 찾아놓고 보면 „뭬야?? 여기였어??“ 하겠지만.. 차라리 길거리 사진을 찍어놓으라 해야겠다. 그래서 올려본다. 찾아가는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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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살표 끝선으로 나오면 왼쪽 큰 대로는 신시가지의 중심 바츨라프광장과 연결..(30초 소요)

큰 가로 화살표쪽으로.. 멀리 인포메이션 센터와 은행건물.. 무엇보다 아래 사진의 깜장 가로등 시계가 보이는 쪽으로.. (30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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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벨시장은 일단 지나치고.. 계속 직진..

피자집이 나란히 두개가 있는데 건물의 안쪽 중앙으로 마당이 보이는 피자집이 목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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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잣집 앞마당을 거쳐 벨을 누르고 들어선 입구가 자동센서로 불이 켜져도 조금 어두컴컴하다. 넘어질 정도는 아니고…

2층에 리셉션이 있어서 큰 짐을 가지고 올라가는 바보같은 짓은 말아야겠다. 일단 중요한 작은 가방만 가지고 올라가 스텝을 만나 체크인을 거친뒤 가방을 옮겨야지.. 리셉션 있는 건물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호스텔 도미토리 건물이고, 맞은편 건물은 아파트 시설이므로..

각 객실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엄청 깔끔하다는 느낌은 없다. 일단 누구나 사용하던 중고 이불을 깨끗히 빨래가 된 이불보로 덮어씌우고 나서야 안심이다. 락커가 30일 여행분으로 싸가지고 온 캐리어가 거뜬히 들어갈 거라고 상상하고 방문했지만 흠… 작다. 유럽 배낭족은 캐리어가 아니라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니까 고정도 싸이즈 라고 해야할듯.. 다만, 중요한건 보관할 수 있다는것!!

개인적으로 가능하면 주방이 방에 딸려 있는 4인실을 렌트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리셉션 있는 건물이라 캐리어 옮기기에도 좋고, 방이 정말 환하고 넓으며 주방이 있어 편히 식구들 친구들끼리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민박집에선 주방사용 허락받는게 쉬운일이 아니니…

도미토리의 컨디션은 뭐 다른 호스텔이랑 비슷..

리셉션 맞은편의 아파트먼트라는 곳은 3층이 똑같은 구조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일단 작은 그룹(10~15)으로 프라하 여행을 왔다면 한 층을 통째로 빌려도 좋을것 같다. 가격은 일단 따로 문의를 해보셔야할듯.. 그런데 생각보다 저렴한 편였고-기억 안남-, 한층이 거의 80평 정도 되어서 잠시 워크숍 오는 팀들은 다 같이 모여서 간식도 먹고, 떠들고 회의도 하고 하는 공간이 필요할때 안성 맞춤일것 같다. 공간은 뭐 대박활용 가능하다.

! 어떤 방은 천장과 나무 벽면 사이가 뻥 뚫려 있어서 시끄럽겠다. 엄청 공간은 넓은데 침대는 겨우 4.. 그래서 내공간이 많긴 하지만 불편할 수도 있을듯

방에서 약간의 냄새가 난다.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나무 천장이라 그 오래된 나무에서 나는 냄새.. 바닥도 너무 오래된 나무바닥이라 그곳에서 올라오는 냄새.. 그런데 역겨운 냄새가 아니라 익숙치 않은 냄새일 뿐이다.

욕실이 딸려 있는 방이 없으니 공동으로 욕실을 사용해야한다. 엄청 크고 넓고 깨끗하고.. 그런데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같이 있어서 성수기때 만약 한명이 들어가 아침에 큰일을 본다하면.. ㅋㅋ 층 중간에 화장실이 있긴 하나.. 수용인원 수 대비 부족해 보인다. 2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묵을때도 문제없이 돌아갔다고 주인장은 답했으나

캐리어 들고 난 죽어도 못 올라간다. 1층이야 어케 해결한다지만 2층이나 3층까지는 무리다. 너무 예쁘고 오래된 나무 층계를 가방의 바퀴로 망가뜨리고 싶지 않아서 물어보니 여성들을 위해 무거운 짐 운반을 도와준다고 했다. 뻥은 아니겠지… ㅠ..

전체적으로 호스텔에 평가를 하자면 10점 만점에 8점이다. 아침 식사가 없으니… 가까운 맥도널드로 슬슬 산책나가 아침메뉴를 먹어야겠다.